제357장
봉준하의 말이 끝나자,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다.
김지우는 입이 떡 벌어졌고, 이내 목이 졸린 암탉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뭐라고? 그렇게 유명한 변호사가 강다인의 대리인이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겠지?’
김지우는 돼지처럼 부은 얼굴을 한 채 고태민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따져 물었다.
‘분명히 고성 그룹 사건은 아무도 안 맡는다고 했잖아? 대체 뭐야. 안 맡기는커녕 이렇게 유명한 변호사가 맡게 된다니!’
고태민도 당황해서 덩달아 말을 잇지 못했다.
“변호사님, 제가 잘못 들은 거겠죠? 평소에 이런 작은 사건은 안 맡으신다고 들었는데요?”
봉준하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특별한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의 대답은 다시 한번 강다인의 대리인임을 확실히 하는 말이었다.
김지우는 억울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말도 안 돼! 다인 언니가 운성시에 무슨 힘 있는 사람을 안다고 이렇게 유명한 변호사를 부를 수 있겠어?”
그녀는 강동준을 향해 애타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말 좀 해봐요.”
강동준은 두 손을 움켜쥐며 강다인을 냉랭하게 쳐다봤다.
“봉준하 변호사님이 강다인의 변호를 맡았어.”
그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강다인, 이번에도 정말 운이 좋은 모양이네...’
이제 김지우는 완전히 체념한 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조금 전에 했던 말 때문에 결국엔 자기가 웃음거리가 돼버린 꼴이었다.
강다인은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떨어뜨린 내 자료 당장 주워.”
김지우는 억울한 표정으로 항변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면 안 주워도 되는 거야?”
그 말에 김지우는 한동안 말이 막혔다. 그녀는 강동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호소했다.
“동준 오빠, 저는 다인 언니를 위해서 그랬던 거잖아요...”
“다인아, 지우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어? 여기 법원이야!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는 드디어 잡을 만한 빌미가 생겼다는 듯 들떠 있었다.
그러나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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