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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장

강동준만 놀란 게 아니었다. 강다인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봉준하 변호사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봉준하는 이미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유명한 인물이었다. 심지어 강씨 가문의 변호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급하게 말했다. “봉 변호사님, 설마 상대측 변호사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봉준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뭐가 죄송합니까. 다들 일하는 거죠. 일어날 필요 없습니다. 앉으세요.” 그는 여유롭게 강다인의 옆으로 와서 말했다. “강다인 씨, 오는 길에 자료를 검토했는데... 특별히 원하는 결과가 있으신가요?” ‘원하는 재판 결과라...’ 강다인은 그가 이렇게 유명한 변호사일 줄은 몰랐다. ‘이 정도면 소송에서 이기는 건 따 놓은 당상이네!’ 강동준은 조바심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 “다인아, 다시 생각해 봐. 아까 내가 말했듯이 서준이가 회사까지 네게 넘기겠다고 했어. 고성 그룹에서 받는 월급이 그만큼 되겠냐?” 강다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아까는 그렇게 말 안 했던 것 같은데?” ‘말을 바꾸는 속도가 아주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빠르네...’ 강동준은 봉준하 변호사를 한 번 더 바라보고 속으로 쓴맛을 삼켰다. 상대 변호사가 이 봉준하라면 이길 가능성은 희박했기 때문이었다. ‘봉준하 변호사는 평소 이씨 가문 소속 사건만 맡는데, 이런 작은 사건에 왜 나타난 거지? 설마 강다인이 직접 요청했을 리는 없고... 대체 누구지?’ 강다인은 강동준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불안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봉준하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이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잘못한 사람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습니다.” 이 말에 강별은 강다인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정말 이렇게까지 냉정할 줄은 몰랐던 기세였다. 강동준은 화가 난 듯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강다인! 부모님이 네가 친오빠를 감옥에 보내는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어릴 때 별이가 항상 널 챙기고 데리고 놀아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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