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장
‘왜 다인이는 나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걸까?’
강다인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확히 해두자. 오빠가 김지우의 뒤처리를 떠안은 건 내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라 강동준이 오빠를 희생양으로 내세운 거야. 내가 오빠를 감옥에 보내려는 게 아니라, 그들이 오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거라고!”
강별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입술은 하얗게 바싹 말랐다. 그는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말했다.
“나는 정말로 너에게 그동안의 잘못을 만회하고 싶어.”
하지만 강다인은 속에서 구역질이 치밀었다.
‘왜 항상 진심을 가장하려고만 할까? 가식 없이 솔직할 수는 없나?’
그녀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며 강별을 똑바로 바라봤다.
“좋아. 기회를 줄게.”
강별의 눈빛이 순간 환해졌다.
“정말?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법정에서 자백해.”
강다인이 그렇게 말하자, 강별의 표정은 얼어붙었고 그는 당황한 나머지 눈을 피했다.
‘역시. 진심이라며 내미는 가식적인 사과의 끝이란... 이젠 정말 역겨울 뿐이야.’
강다인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왜? 못 하겠어?”
강별은 곤란한 듯 고개를 돌렸다.
“못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감옥에 가면 그동안 너에게 미안했던 일들을 어떻게 만회하겠어...”
“오빠가 감옥에 가는 게 나에 대한 최고의 사과야. 그러면 오빠가 과거에 했던 모든 잘못도 따지지 않을게. 어때?”
강별은 입을 다문 채 깊은 침묵에 빠졌다. 그때 멀리서 강동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별아, 거기서 뭐 해? 저런 배은망덕한 애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
강별은 죄책감에 가득 찬 눈빛으로 강다인을 한 번 더 바라본 후, 천천히 몸을 돌려 강동준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걸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강다인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때 담당자가 다가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인 씨, 정말로 가족이 맞아요? 이렇게 가식적인 가족은 처음 보네요.”
‘사과라면서 진심도 없고, 만회한다면서 그 조건은 모두 다인 씨의 희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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