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장
하지만 보디가드의 키가 너무 커서 틈새로 훤칠한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어두운색 정장을 입고 소매를 접어 올리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깔끔한 느낌이었다.
그는 발걸음이 안정적이며, 조명 아래에서 얼굴 윤곽이 흐릿해졌다.
강다인은 갑자기 뛰어올라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저 고성 그룹 직원인데 저...”
강다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디가드가 입을 막은 채 계단 입구로 밀어냈다.
“이봐요. 계속 이러시면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보디가드는 말하자마자 떠났다.
강다인은 이씨 가문 도련님을 만나기에 쉽지 않다는 생각에 계단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고민 끝에 고준성에게 전화하기로 했다.
“할 말이 있어요. 고성 그룹 투자가 아마도 무산될 것 같아요.”
“왜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고준성은 이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고성 그룹에 투자 안 할 리가. 거의 떠먹여 주는 식인데.’
강다인은 아까 강동준을 만난 일을 말했다.
“저 아까 이씨 가문 도련님도 봤다니까요?”
“네? 만났다고요?”
“네. 그런데 뵙기 쉬운 분이 아니라 뒷모습밖에 보지 못하고 보디가드분이 지금 저를 계단에서 막고 있어요.”
강다인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준성 씨, 혹시 도련님을 만날 방법 없을까요? 투자 얘기를 좀 꺼내 보게요.”
고준성 집안은 꽤 부유하니까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결코 강동준과 강서준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어려운 일도 아니죠. 제가 연락해 볼게요.”
“네.”
강다인은 전화를 끊고 일단 돌아가기로 하면서 일어나 치마를 툭툭 털었다.
“다인 언니, 왜 계단에 숨어있어? 보디가드분이 못 들어가게 막았구나?”
김지우는 이쪽 화장실을 다녀오자 강다인의 목소리를 듣고 잘못 들었는 줄 알았다.
강다인은 불여우를 보자마자 흰자를 뒤집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다인 언니, 왜 굳이 나랑 싸우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홧김에 집을 나가기도 하고 말이야. 그저 구독자 수가 많고 공부를 잘하는 것뿐이잖아.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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