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강다인은 이석훈이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잘해준다고 느꼈다.
한때는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잘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엔 괜한 오해를 했다.
이석훈은 목이 잠겨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안 될 건 없지.”
강다인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이석훈이 계속해서 말했다.
“어차피 오빠들이랑 연을 끊었는데 나를 가족이라고 생각해.”
“전 오빠가 없어도 돼요.”
강다인이 일어서서 말했다.
“저는 배불러서 이만 방에 가서 짐 싸고 있을게요.”
그녀는 약간 실망한 채로 떠났다.
이석훈 역시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고준성이 들어와서 말했다.
“이야기 끝났어? 이제는 놓아줄 수 있겠어?”
이석훈은 아무 말 없이 잔에 담긴 와인을 한 모금에 들이켰다.
강다인의 마음을 읽기 쉬웠지만, 그는 자신이 그럴 만한 자격도,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강다인은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그녀는 뒤돌아 이석훈을 바라보다 갑자기 그를 안았다.
“이제 갈게요. 그동안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평생 잊지 않을게요.”
몸이 굳어버린 이석훈 마지막으로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언제든지 연락해. 난 항상 여기 있을 거니까.”
강다인은 그제야 쑥스러워하면서 그를 놓아주었다.
고준성도 다가와서 말했다.
“저도 안아주세요.”
이석훈은 그를 노려보며 바로 말렸다.
“시간이 촉박해. 얼른 탑승구로 가야 해.”
“걱정하지 마. 내가 레몬 님을 잘 돌볼게.”
강다인은 뒤돌아 이석훈을 힐끔 보고는 캐리어를 끌고 탑승구로 향했다.
두 시간 뒤, 두 사람은 운성시 공학에 착륙했다.
차에서 내린 강다인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밖을 쳐다보았다.
“우리 회사 작품이 이번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고준성이 입을 열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고준성은 강다인이 정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인 줄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는 이석훈이 그녀를 위해 길을 닦아주는 줄 알았는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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