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맨 앞줄에 앉은 남자를 본 강별의 얼굴에는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 사람이 그 보건 교사야.”
“보건 교사?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형도 전에 저 보건 교사를 만난 적 있어?”
강동준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그냥 좀 닮은 것뿐일 거야. 그분 신분은 나조차도 멀리서 바라봐야 할 정도니까.”
강씨 가문이 아무리 재벌가라도 운성 최고 가문인 이씨 가문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게다가 그 가문 도련님이라면 이런 곳에서 그것도 강다인과 엮일 리가 없다. 때문에 이건 잘못 본 게 틀림없었다.
그때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멘트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순서로는 올해 우수 청소년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첫 번째 수상자는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자 이번 수능에서 1등이라는 성적을 따낸 강다인 씨입니다!”
사회자의 멘트가 끝난 순간 강동준의 낯빛은 잿빛이 되었다.
“이럴 리가. 강다인이 정말 선발되었다고?”
‘강다인이 언제 이렇게 대단해졌지?’
본인 이름을 들은 강다인은 깜짝 놀라 무대 쪽을 바라봤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본 강별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얼마나 좋아? 우리 동생 참 대단하네.”
그에 반해 강동준은 주먹으로 솜을 내리친 것처럼 너무 허무해 맥이 빠졌다. 그의 심정은 매우 미묘했다.
한편 강다인은 심호흡을 하고 무대 위에 올라갔다. 이제부터 그녀의 새 인생은 시작되었다.
강다인의 발언이 끝난 뒤, 사회자는 현장에서 강다인을 인터뷰했다.
“강다인 학생은 올해 수능 1등일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에 참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 이토록 좋은 성과를 이룩한 건 가족의 영향이 크다고 했었죠? 오늘 이 자리에 마침 가족도 있으니 가족의 얘기를 안 들어볼 수 없겠네요.”
사회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강동준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강동준은 마치 뜨거운 감자를 쥐고 있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저한테 모인 수많은 시선에 강동준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당황해 났다. 하지만 강동준도 재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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