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거친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그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셔츠를 풀어 헤친 채 쇄골을 드러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강다인은 그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모습에 왠지 끌리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결국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그냥 좋은 마음에 말씀드리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같은 침대에서 잘 거니까요.”
이석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젊은 나이에 생각이 꽤 많네요?”
강다인은 이 말에 순간 기분이 별로였다.
다른 여자한테 잘해주고, 또 같은 침대에서 자는 모습을 상상하니 조금 괴로웠다.
강다인은 차분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먼저 쉬러 가볼게요.”
강다인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이에 이석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화난 건가?’
“형, 솔직한 사람이 아니었어. 여자 친구도 없으면서 왜 거짓말을 해?”
“거짓말 아니야. 그럼 너는 여자 친구랑 한 침대에서 안 자?”
고준성은 레몬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레몬 님 참 배려가 깊어. 레몬 물도 준비해 주다니. 신분 문제만 아니면 형이랑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석훈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런 농담하지 마.”
“그만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방금 CCTV 영상을 확인했는데 불여우가 부정행위를 한 게 맞았어. 아주 명백한 증거더라고.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이석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하던 대로 해야지.”
벌레 같은 사람은 짓밟아버려야 했다.
...
오피스텔로 돌아간 강다인은 이석훈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를 두들겨 패고 싶었다.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그동안 이석훈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무시하면 없었던 일로 될 줄 알았는데 결국엔 자기기만일 뿐이었다.
밖에 나가서 살겠다고 한 이유는 강동준이 밖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이석훈과 연관 짓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다인은 이 일때문에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다음 날, 강다인은 윤은우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아가씨가 전에 개발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