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강동준이 나타난 순간 강다인의 눈동자는 크게 움츠러들었다. 강다인이 전생에 가장 무서워했던 게 바로 엄격한 큰오빠였다.
매번 강동준이 돌아올 때면, 강다인은 혼나지 않기 위해 그와 마주치는 횟수를 줄였다. 하지만 지난 생에 강동준한테 쫓겨나면서 그녀는 이미 체념했다.
강다인은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초리로 강동준을 바라봤다.
“회의 끝났으니까 당연히 가는 거지.”
“어디 가는데?”
강동준의 차가운 눈빛에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때 강별이 다급히 다가와 분위기를 풀었다.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는 거지. 어디 가겠어. 안 그래? 다인아?”
강별은 강다인을 향해 눈을 깜빡이며 암시를 보냈다. 강다인더러 한 번만 뜻을 굽히라고. 그렇지 않으면 강동준 성격에 강다인이 애먹을 게 뻔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지우도 가식적으로 강다인을 설득했다.
“다인 언니, 동준 오빠도 돌아왔는데 짜증 그만 부려.”
강별은 눈살을 찌푸린 채 김지우를 바라봤다.
‘왜 하필 이럴 때 쓸데없는 말을 해서는.’
강다인의 고집 얼마나 센지 알면서 이 상황에 이런 말을 하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강다인은 눈꺼풀을 들어 까맣고 차가운 눈동자를 드러냈다.
“나 밖에서 살아. 독립했어.”
“강다인, 너 미쳤어?”
강별은 강다인이 이렇게 대답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방금 강동준이 분명 기회를 준 거였는데, 강다인은 그 기회를 제 발로 차버렸다.
강다인은 무뚝뚝하게 눈매를 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 제 정신이야.”
강동준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강다인, 난 그래도 끝까지 너를 믿으려 했어. 그런데 고작 몇 달 안 봤다고 그새 그 보건 교사한테 나쁜 물이 들었어?”
“내가 이 집에서 버티기 힘들어서 그래. 선생님과는 상관 없어.”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강동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앞으로 평생 그 자식 얼굴 못 볼 줄 알아.”
강다인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오빠, 선생님한테 무슨 짓 하려는 거야?”
“무슨 짓 하려는 거냐고? 그건 애초에 너한테 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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