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장
강다인은 걸어가서 앉았다. 그녀는 비록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 과정을 지켜보니 속이 아주 후련했다.
“레몬 님, 이것 좀 볼래요? 오늘 경기 과정을 해설해 주는 영상인데 정말 웃겨요.”
강다인은 그 영상을 보았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김지우의 바보 같은 플레이를 아주 웃기게 설명했다.
“불여우 님, 우는 것보다 총을 쏘는 게 더 느리겠어요.”
“아니, 불여우 님. 불여우 님은 포격수지, 사람들의 보호를 받는 공주님이 아니에요. 불여우 님이 팀원들을 지켜줘야죠!”
강다인은 그 영상을 보고 웃었다.
“만약 김지우가 이 영상을 봤다면 아마 라이브를 켜서 눈물로 호소했을 것 같네요.”
강다인은 김지우를 너무 잘 알았다.
예상대로 김지우는 아주 빠르게 공지를 올렸다. 영상 제작자를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말이다.
강인 크루의 패배 과정은 동종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었고 또 많은 소재를 제공해 주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강다인은 강동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다인아, 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거야? 어떻게 된 일이야?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상황을 봐야 할 거 아냐!”
강다인은 비아냥댔다.
“별이 오빠가 처음부터 나한테 출전하지 말라고 하던데? 그러다 결국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했지. 그러면서 또 본인 체면은 지키고 싶어서 결국 경기에서 진 거잖아.”
“별이 성격은 너도 잘 알잖아. 별이는 널 찾아가기가 민망했을 거야. 여동생인 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안 돼?”
강다인은 강동준의 말을 듣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안 돼.”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아까는 꽤 즐거웠는데 강동준의 전화 한 통에 기분이 잡쳤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했다. 그녀가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너무 너그러웠던 탓에 가족들이 그녀를 습관적으로 무시하면서도 그녀에게 자꾸만 뭔가를 요구한다는 점 말이다.
강다인은 더 이상 예전처럼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 생에 당했던 걸 조금 갚아주었고 그 덕분에 며칠간 푹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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