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강다인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귓가에서 고준성의 비명이 들려왔다.
“세상에, 레몬 님. 레몬 님 성적 지금 가려진 거예요. 대단해요. 미리 축하해요!”’
강다인은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옆에 있던 이석훈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성적이 잘 나왔다는 거죠?”
“그냥 잘한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잘한 거죠!”
고준성은 사진 한 장을 찍어서 SNS에 올리려고 했다.
[지인인데 성적이 지금 가려져 있어요. 다들 잠시만 하던 일을 내려놓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이 친구를 축하해주셨으면 해요.]
이석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축하해요.”
그의 표정은 아주 평온했다. 강다인의 성적에 전혀 놀라지 않은 듯했다.
강다인은 이석훈의 칭찬을 듣고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그제야 성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았다.
드디어 해냈다.
운성대학교에 가는 건 문제 없을 것이다.
강다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준성과 함께 환호를 지르다가 몸을 돌려 이석훈을 안았다. 강다인의 뺨이 붉었다.
“제가 해냈어요!”
이석훈은 몸이 살짝 굳더니 다정한 눈빛으로 강다인을 바라보았다.
“맞아요.”
강다인은 서둘러 고개를 숙인 뒤 티 나지 않게 그를 놓아주고 고준성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조금 전 자신의 행위를 이석훈이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는 짧은 포옹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가 가장 어려운 시기, 가장 절망하던 시기, 그녀의 곁에 함께 있으면서 그녀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준 사람이 바로 이석훈이었다.
이석훈은 옆에서 그녀와 고준성이 야단법석을 떠는 걸 지켜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분이 굉장히 기묘했다.
마치 그가 정성 들여 키운 새싹이 훌쩍 자란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
잠시 뒤, 강다인은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았다.
“다인아, 학교 측에서 네 성적을 알게 되었어. 정말 축하해. 네가 우리 지역 1위야.”
“1위라고요? 정말요?”
“그럼. 비록 구체적인 성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점수를 볼 수 있어. 다들 너의 성장에 깜짝 놀랐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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