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강다인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말 안 할 거면 하지 마요. 저도 이젠 안 물어볼게요.”
그녀는 갑자기 밥이 넘어가지 않는 듯 젓가락을 놓고 일어섰다.
“시간도 꽤 지났네요. 먼저 출발할게요. 길 막히면 곤란하니까요.”
떠나기 전 이석훈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 약해지지 말아요.”
강다인은 그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모습이 떠올라 어쩐지 기분이 좀 언짢았다.
“저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아요. 남자한테 마음 약해지면 그건 결국 나한테 잔인한 거니까요.”
그녀는 가방을 들고 나가 버렸다.
이석훈은 강다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미소 지었다.
‘누굴 두고 하는 말일까...?’
그는 느긋하게 휴대폰을 꺼내 고준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쓸데없는 얘기 좀 그만해. 안 그러면 혼난다.”
아침부터 문자 보내던 사람도 고준성이었다.
...
강다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나섰다.
현관 근처에서 노인들이 모여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변태 놈이 드디어 잡혔대. 엄청 맞아서 지금 병원 신세라나 봐.”
“꼴 좋지. 나도 현장에 있었으면 발길질했을 거야. 예전에 우리 손녀도 그 인간한테 한 번 시달렸거든.”
그 말을 들으니 강다인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곧 택시를 잡아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대회장 근처는 차가 심하게 막혀 있었다. 부활전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팬들이 몰려와 있었다.
강다인은 각 크루의 로고와 팀장 사진이 걸린 포스터들을 둘러봤다. 그중 볼트 크루의 팀장 이석민도 보였다.
전생에 결승전 때, 그가 갑자기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강다인은 그와 제대로 붙어 볼 기회를 놓쳐 아쉬웠었다.
그가 기권하지 않았다면 강인 크루가 우승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강다인이 뛰어나도 최정상급 팀 하나를 혼자서 이기긴 쉽지 않았으니까.
“다인아! 너 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
김하나는 볼트 크루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채 뛰어왔다. 팬심을 제대로 드러낸 모양이었다.
강다인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는 안 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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