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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이석훈은 어두운 서재에 서 있었다. 그의 뒷모습은 어둠 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그는 강다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의 불씨가 번뜩였다. 그가 소중히 지켜 주려는 사람에게 누군가 추잡한 마음을 품었다니, 그 사실이 용납되지 않았다. 중년 남자는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 다급히 빌기 시작했다. “저는 그냥 말실수를 한 거예요. 사과할게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젊은 남자 두 명이 이렇게 무서운 배경을 가졌을 줄은 말이다. 사람을 데리고 집까지 들어온 걸 보면 절대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석훈이 차고 있는 시계는 또 단종되어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물건이었다. 중년 남자는 후회에 사로잡혔다. 진작에 알았다면 오늘 밖에 나가지 말 걸 하고 생각했다. 이석훈은 의자를 밀고 일어나면서 입가에 얕은 냉소를 띠었다. “사과로 해결되면 경찰이 왜 필요하겠어요?” “그럼 직접 가서 그분께 사과해도 될까요?” “당신처럼 역겨운 사람은 찾아갈 자격도 없어요. 지금 당신한테 남은 길은 딱 하나예요. 경찰서에 직접 자수하는 거죠. 그게 가장 편할걸요.” 그 말만 남기고 이석훈은 서재를 나섰다. 싸늘한 기운을 머금은 채 거실로 돌아온 그는 먼저 손에 묻은 핏자국부터 깨끗이 씻어 냈다. 그리고 조용히 침실 문을 열고 습관적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다만 몇 걸음 걷지 않아 곧 멈춰 섰다. 몸에 밴 거친 기운을 강다인에게까지 전하고 싶지 않았다. 잠에 든 그녀를 멀찍이 바라보자, 조금 전까지 타오르던 분노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는 시선을 거두고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갔다. 다음 날 아침, 강다인은 하품을 하며 일어났다. 어젯밤 꽤 잘 잔 모양이었다. 잠옷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니 소파 위에 담요 한 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이석훈은 보이지 않았다. “일어났어요?” 그때 서재에서 나온 이석훈이 조용히 물었다. 그의 눈매에는 여전히 짙은 그림자가 어렸다. 강다인은 살짝 헛기침을 하고 대답했다. “네. 선생님은 어젯밤 잠을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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