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선생님 방에서 자라고?’
가슴이 순간 쿵 내려앉은 강다인은 살짝 당황한 듯 물었다.
“준성 씨는 안 돌아오나요?”
이 아파트는 방이 두 개뿐이라 빈방이 없었다.
“고준성 방은 개집처럼 엉망이라서 괜히 도전하지 않는 게 좋아요.”
강다인은 바로 마음을 접었다.
“사실 제가 소파에서 자도 되는데...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요.”
“자라고 하면 자요. 어차피 저는 오늘 밤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잘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석훈은 어딘가 어색해 보였지만 금세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강다인은 옆집에 가서 갈아입을 옷을 챙겨 왔고, 이석훈은 문 앞에서 기다렸다. 옷을 들고나오는 길에 문득 고개를 들자 문 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이 왠지 든든해 보였다.
방으로 들어가 보니 이석훈이 주로 쓰는 침실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했다. 그는 새 이불 한 채를 다시 가져다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덮어요.”
“네.”
그는 이불을 내려놓고 곧장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 둘만 있는 상황에서 침실에 계속 머무르는 건 어색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강다인은 그 뒷모습을 힐끔 본 뒤 문가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석훈은 문가에 서서 몸을 약간 틀고 있었고 거실 조명이 그의 실루엣을 길게 만들어 냈다.
“먼저 자요. 혹시 일 있으면 부르고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문을 살며시 닫아 주었다.
강다인은 그 자리에 서서 방 안을 둘러봤다. 물건이 많지 않은 이곳이 그의 방이라는 사실이 조금 낯설었다.
자세히 보니 이석훈은 꽤 깔끔한 성격이었다. 남자들은 전부 지저분하다는 편견을 깨게 되는 순간이었다.
샤워 후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을 때 이불에서 은은한 향이 났다.
“음...”
뭐라 딱 부러지게 표현하긴 어려웠지만 그녀의 마음을 묘하게 흔드는 냄새였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이석훈 특유의 향이 떠올라 마치 그가 곁에서 포근히 감싸 주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강다인은 얼굴이 점점 달아올라 이불 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쓸데없는 생각 말자.’
하지만 의외로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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