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장
강다인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못 해.”
그녀는 뒤돌아볼 마음조차 없었다. 다시 팀으로 돌아가 예전 같은 생활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강별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이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서준이 옳았다. 그에게는 분명히 만회할 기회가 있었는데 끝내 놓쳐 버리고 말았다.
강다인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섰지만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천천히 거닐었다. 전생에 팀에서 받았던 억울함을 떠올리며 이번 생에서는 그 빚을 어느 정도 갚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절대 결승전에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차피 전생에 강별이 그녀의 우승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으니, 이번 생에는 그의 우승을 막겠다고 결심했다.
강다인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두 번 다시 같은 함정을 밟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아가씨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갑자기 옆에서 중년 남자가 나타나 껄렁한 시선으로 강다인을 훑어봤다.
“우리 집에 가서 한잔할래?”
“필요 없어요.”
강다인은 경계심을 드러내며 단칼에 거절했고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에이, 그냥 가지 마. 나 네가 어디 사는지 알아. 너 그 두 남자한테 돈 받고 있잖아? 얼마 받는데? 내가 두 배로 줄게.”
강다인은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뒤에서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산책하러 나왔다가 이런 변태를 만날 줄은 몰랐다. 등 뒤가 서늘해졌다.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아채자, 놀란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다인 학생!”
이석훈이 그녀의 손을 붙들고 가볍게 안아 주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강다인은 눈을 뜨고 상대를 알아본 뒤 정원길을 돌아봤지만 캄캄하기만 할 뿐 아무도 없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작게 중얼거렸다.
“방금 어떤 사람이 쫓아오고 있었어요.”
“어디서요?”
“저쪽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것 같아요.”
아마 이석훈을 보고 겁을 먹은 듯했다. 그는 그녀가 잔뜩 겁에 질려 있는 걸 보곤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혼자 내려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저도 이렇게 운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