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술에 취한 것 같은데 뭘 더 마시려고 그래!”
서하영은 백아린을 부축하고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결제하고 올 테니까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집에 안 가!”
백아린은 목소리 톤이 더 높아지더니 서하영의 목을 끌어안았다.
“나하고 같이 마시자! 딱 몇 잔만!”
제대로 취했는지 그녀는 서하영을 끌어안고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서하영은 재빨리 그녀를 토닥여주었다.
“그래, 그래. 내가 같이 마셔줄게!”
근 몇 년 동안 서하영은 백아린이 술에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술집에 갈 때마다 늘 백아린이 술에 취한 그녀를 돌보곤 했었으니 말이다.
“아린아.”
서하영은 백아린을 끌어안고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
“너 왜 그래. 설마... 그 박서준 때문이야?”
“그 새끼 이름 입에 올리지도 마!”
백아린은 친구한테 기대어 약간 울먹이는 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그 사람 말하지도 마...”
“역시 그놈 때문이었네!”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서하영은 박서준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고 있었다.
“아린아, 남자 하나 때문에 애걸복걸하지 마. 이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굳이 박서준만 바라보고 있는 거야?”
백아린은 서하영의 품에 안겨 한참 침묵을 짐키고 있다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거 알아... 하영아... 예전에는 그놈이 나하고 같은 마음인 줄 알았어... 그런데 사실은 내가 혼자 북치고 장치고 있었던 거였어...”
자욱한 눈가에서 눈방울이 뚝뚝 떨어졌고 백아린은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
“나 마음이 너무 아파... 하영아... 이대로 놓고 싶지 않아...”
친구가 울고 있는 모습에 서하영도 따라서 눈시울을 붉혔다.
“네가 그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내가 만약...”
서하영은 이를 꽉 깨물며 백아린을 품에 끌어안았다.
“아린아, 내가 박서준이 그런 사람이라는 걸 진작에 알았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하고 박서준을 결혼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 너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
“어여쁜 미녀 아가씨들,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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