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3장

허상진은 콧등에 얹힌 금테 안경을 위로 올리며 눈빛 한 점 흔들리지 않았다. 몇 년 전에 그는 허소인의 입으로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당시 컴퓨터에 푹 빠져 있던 동생은 장래 희망이 해커였었고 hell 사이트에 들어간 이후로 방대한 비용을 들여 깊은 밤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깊은 밤의 실력을 직접 확인했었던 허상진은 그 사람이 실제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일 년이 지난 이후로 hell 순위에서 사라져 버린 탓에 허소인은 상실감을 꽤 오랜 시간 겪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소인은 머리를 긁적이며 헛기침을 했다. “우리가 방금 연락이 닿은 건데... 내가 달러로 24억을 져 버렸어...” “집에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허상진은 고개를 숙이고 소매를 추스르다 이내 억울함이 가득한 동생의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렇게 돈을 흥청망청 쓰다간 엄마, 아빠가 널 대학도 안 보내줄 수가 있어. 알아? 그냥 확 사관학교에 보낼 수도 있다고.” “형!” 허소인은 즉시 울부짖으며 형한테도 다가갔다. “나한테 이렇게 모질게 대할 거야! 내 최애가 컴퓨터라는 걸 잘 알면서 엄마, 아빠의 뜻대로 사관학교에 보내지게 놔둘 거야.” “형!” 허소인은 계속하여 울부짖고 있었다. “이대로 날 상관하지 않을 셈이야. 형! 형!” 방문이 바깥으로 닫히자 허소인은 울부짖던 소리를 딱 멈추고 벌떡 일어나 컴퓨터 타자를 재빨리 치고 있었다. [깊은 밤, 24억을 할부로 줘도 돼?] 이른 아침 박서준의 차는 두성 그룹 아래층에 주차되었다. 그가 막 회사에 발을 들이자 강영욱은 그의 곁으로 가며 목소리를 낮추고 있었다. “대표님, 권은비 씨가 오셨어요.” 박서준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소속사에서 촬영 중이라고 하지 않았어?” “네...” 강영욱은 말을 더듬었다. “우물쭈물거리지 말고 빨리 말해.” 강영욱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오늘 권은비 씨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