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지금 또 화났지? 일단 화부터 삭혀.”
강하준은 백아린이 화를 내고 있을 거라 예상했다.
“전화 끊지 말고 들어. 거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네 명령에 따를 거고 나한테 네 행적이라던가 네가 한 일들에 대해 누설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내가 맹세할게.”
“걱정 마. 네 생활에 간섭할 생각은 없어. 나도 회사 일로 바빠서 너한테 찾아갈 시간도 없는 게 안 보여? 그저 네 안전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그녀가 결혼한 이후로 몇 년동안 소식이 끊겼던 이 녀석은 그녀가 이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나타난 것이다.
“하준 오빠, 내가 결혼해 있는 동안 대체 어디서 뭐 한 거예요? 혹시 오빠 집에서 또 그 일에...”
“이게 왜 내 얘기로 흘러?”
강하준은 그녀가 묻고 싶어 하는 말들을 뚝 끊어버렸다.
“너하고 약속한 일인데 번복하거나 그러지 않아. 몇 년 동안 강씨 집안 사람들도 얌전히 잘 있어.”
“나 아직 해외야. 우리 큰 아가씨께서는 이 시간에 잠에 들어야 마땅하다는 걸 잘 이해하겠지?”
그녀가 오후에 전화를 걸었으니 해외의 시간을 대략 계산해 보면 새벽이었다.
백아린은 던지려던 질문을 거두었다.
“됐어. 이 시간에 욕하진 않을게!”
통화가 끊어지자 입가에 나른 미소가 사라진 강하준은 어두운 눈빛으로 땅바닥에 있는 사람을 노려보며 옆사람한테 손짓을 했다.
옆사람은 냉큼 다가와 권총 한 자루를 건넸고 강하준은 손에 들린 권총을 흔들며 땅바닥에 있는 사람한테 겨누더니 영어로 물었다.
“다시 한번 물을게. 너희들 조직에 또 누가 있는 거야!”
금발에 파란 눈망울을 가진 외국인 남자는 악독한 표정을 지으며 영어로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답하고 있었다.
“너한테 알려주지 않을 거니까 그냥 나 죽여!”
강하준은 손을 늘어뜨려 총을 쐈다! 그 남자의 무릎에 맞았다!
“악!”
비명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강하준은 권총을 들고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나는 시원하게 죽이는 것보다 괴롭히는 걸 즐기는 사람이거든.”
“그리고 성격이 급해서 말이야. 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