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상자를 코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았더니, 백아린의 눈동자가 갑자기 커졌다. 이 약 문제 있는 거 확실해!
그녀가 할아버지께 드린 약이 언제 모르게 누군가에 의해 바뀌었다!
탁!
백아린은 심각한 표정으로 상자를 닫았다. 그녀는 방을 신중하게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할아버지, 이 약에 문제가 있어요.”
박진철은 인생의 많은 일을 겪어온 사람답게, 백아린의 말을 듣고도 표정에는 큰 동요가 없었다
다만, 이 일을 알고 나서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 자식 놈한테도 말하지 마.”
백아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에서 또 다른 초록색 벨벳 상자를 꺼냈다.
“할아버지, 이 약은 원래 제가 더 늦게 드리려고 했는데, 약재가 많이 남지 않아 겨우 16알만 만들었어요. 이번에는 잘 보관하셔야 해요, 절대로 다른 사람이 바꾸지 못하게 하세요.”
박진철은 주름진 손으로 백아린이 건네준 약 상자를 단단히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께서도 생각이 있어. 네가 신경 써줘서 고맙구나.”
백아린은 방에서 할아버지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점심이 다 되어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할아버지께 작별 인사를 했다.
그녀가 막 방을 나가려 할 때, 박대천이 사람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방으로 들어왔다.
“백아린, 너...”
박대천이 막 백아린을 질책하려는 순간, 박진철이 깨어난 것에 대해 생각지 못했다.
“아버지...”
박진철은 비록 얼굴이 창백했지만, 표정은 단호했다. “덤벙거리며 들어오다니, 무슨 일이냐!”
박대천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아까 백아린에게 죄를 묻겠다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아버지, 저는 그저 이 아이가 여기 오면서 아버지께 해를 끼칠까 봐 걱정되어서...”
“아린이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데.”
박진철이 시선은 매와 흡사하고 차갑게 박대천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네가 회사에 있지 않고 오히려 이런 일에 신경을 쓰네.”
강문숙이 따라와서 서둘러 남편을 대신해 상황을 수습하려고 나섰다.
“대천 씨도 아버지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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