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박서준은 차가운 얼굴로 어머니를 지나쳐, 박진철의 곁에 앉았다.
“할아버지.”
박진철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혼수상태에 빠진 듯 옆 사람의 말에 응하지 못했다.
큰아버지인 박대천은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도경이를 불려 와서 박씨 집안의 뒷일에 대해 의논해야 할 것 같아.”
셋째 삼촌인 박의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그래, 아버지께서 그동안 버텨주셨지만, 이제는 한계가 오신 것 같아. 일찍 준비를 해야 해.”
“할아버지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을 겁니다.”
박서준은 침대 옆에 앉아 싸늘하게 말했다. 그의 냉혹한 시선이 멀리 앉아 있는 두 사람을 향했다.
이 조카에 대한 두 사람의 반응은 놀랍도록 일치했고, 바로 두려움이었다.
현재 박씨 가문를 지탱하는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은 바로 박서준이었다.
그들의 가업은 매년 박서준의 지원을 받아야 겨우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 그들은 사업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들 두 집안의 자녀도 하나는 아들이고 하나는 딸이지만, 모두 무능했다. 내키지 않더라도 박서준의 앞에서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 그래, 그래.”
박의천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는 분명 괜찮으실 거야. 이 일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
그는 말을 마치고 박대천에게 눈짓을 했다.
“조카가 왔으니, 우리는 먼저 가볼게. 집에 처리할 일이 있어.”
두 사람은 일어나서 가려고 했고, 박씨 집안의 큰어머니와 셋째 숙모를 남겨두었다.
그들이 문을 나서자마자, 마침 다급하게 다가오는 고한빈과 마주쳤다.
고한빈은 들어오자마자 침대 곁으로 다가가 할아버지의 상태를 보았다.
할아버지의 눈꺼풀을 들어 올려 살펴본 후, 맥을 짚으며 고한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방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한빈은 박서준에게 말했다.
“서준아, 나와 같이 나가자, 내가 진철 할아버지의 약을 처방해 줄게.”
두 사람은 문을 나서서 서재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방 안은 조용해졌다.
“할아버지의 상태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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