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박씨 본가 저택에서.
박서준은 할아버지의 대 곁을 밤새 지켰고, 아침이 되자 어머니가 그를 재촉했다.
“너 먼저 내려가서 아침을 좀 먹어. 여긴 내가 있을게. 너도 밤새 지켜봤으니 몸이 버티지 못할 거야.”
박서준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요.”
손희진이 박서준을 설득할 수 없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 “회사 일도 처리해야 하잖니. 네가 무너지면, 나랑 네 아빠는 앞으로 어쩌라고.”
“빨리 회사로 가. 여기 우리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결국, 박서준은 어머니의 재촉에서 밖으로 나갔고,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박서준의 차가 막 별장을 떠나자, 백아린의 차가 별장 앞에 멈췄다.
그녀가 들어갔을 때,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이혼 서류에 서명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이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씨 집안의 가사 도우미들도 감히 그녀를 막지 못했다.
여전히 박씨 집안에서 오래 일한 가정부 오산댁이 백아린을 거실내에서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백아린 씨. 어르신께서 안정을 취하고 계셔서 뵙기가 곤란할 것 같습니다.”
백아린이 예전에 박씨 집안에 있을 때에도 오산댁은 그녀에게 그리 공손하지 않았다.
오산댁은 손희진과 30년 넘게 함께해왔기에, 스스로를 반주인으로 여겼고, 백아린에게도 고압적으로 대했다.
예전에는 백아린이 공손하게 대했지만, 지금의 그녀는 더 이상 오산댁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당신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니? 당신의 말이 명령이라도 돼?"
비록 지난번 백아린이 가족 모임에서 소동을 벌였지만, 오산댁은 한 번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당한 적이 없어서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백아린은 곧바로 그녀를 피해서 별장 2층으로 향했다.
오산댁은 일부러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곧바로 다가가 그녀의 길을 막았다.
“백아린 씨, 제가 너무 직설적이고 듣기 거북하게 말할 필요 없잖아요!”
“지금 당신은 우리 서준 도련님과 이혼했으니, 우리 박씨 집안의 일은 더 이상 당신과 상관없어요. 제발 체면 좀 지켜주세요.”
백아린은 입을 가리고 깔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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