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백아린은 천천히 눈을 뜨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이 일이 다른 숨은 사연이 있는지, 나를 죽이려는 사람들도 그가 보낸 사람들인지 확실히 모르겠어.” “하지만 이 일에 그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해.” 강하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백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번에 단서를 찾으면 사람을 바로 처리할까?” 서하영은 이를 듣고 옆에 있던 쿠션을 가져와서 강하준에게 던졌다! “너 미쳤어? 그건 아린이의 친아빠라고!” 쿵 하고 둔탁한 소리가 났다. 강하준은 날아오는 쿠션을 손으로 캐치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악랄하게 웃었다. “얘 아빠가 얘를 해치려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내가 먼저 손을 쓰는 게 당연하지.” “헛소리 그만해. 정말 무슨 소식이라도 있으면 네가 그를 상대하다가 너까지 무사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 백아린은 강하준을 못마땅하게 보며 말했다. “이미 오래 추적해 왔으니 며칠 더 추적한다고 달라질 건 없어. 네 사람들보고 신중하게 행동하게 하라고 하면 돼.” “알았어, 알았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게.” 강하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백아린에게 말했다. “진욱 삼촌이 곧 귀국할 거야. 네가 이혼하려는 걸 알면 분명 반대할 거야.” “내가 이혼하려는 게 아니야. 박서준이 나와 이혼하려는 거지.” 백아린은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그와 계속 얽혀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게다가 지금은18살도 아니고, 이혼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권리가 있어.” “그래.” 백아린의 말을 듣고 강하준은 웃었다. “C시 쪽은 내가 지켜볼게. 진욱 삼촌에게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 강하준은 휴대폰을 보며 일어섰다. “여기 위치는 별로야. 내가 사람 시켜 동강 별장 열쇠를 가져다 줄게. 네가 C 시에 두고 온 차도 가져다 주라고 할게.” “여기서 사는 게 좋아. 굳이 동강으로 이사할 필요 없어.” 동강은 A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별장 단지로, 그에 견줄 곳이 없다. 박씨 본가도 그곳에 위치해 있었기에, 그녀는 그곳에 끼어들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