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그녀는 친구를 바라보며 떠보는 듯 말했다.
“실은 어떤 사람들은… 관계가 변하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를 알아볼 수 있어. 그가 정말로 후회했을 수도…”
“차가 나무에 부딪히고 나서야 방향을 틀 줄 알았다면, 진작에 뭐 하러 갔어?”
백아리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내가 오늘 열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하게 된 것 같아.”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오늘 말했던 말들을 생각하기만 하면 어색해서 어쩔 줄 몰랐다.
“오늘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둘러 그 사람과 협상하러 가지 말았어야 했어!”
서하영은 다가가 백아린을 껴안고 위로했다.
“너 감기나 낫는 게 제일 중요해, 그런 생각은 하지 마. 네가 정식으로 이혼하면, 내가 너랑 전국을 다니면서 멋진 남자들을 찾으러 갈게!”
백아린은 서항영의 농담에 웃게 되었고 방금 전의 감정이 조금 가라앉혔다.
“그 때의 비용은 서하영 씨께 부탁할게요.”
“내게 맡겨!”
다음 날 아침, 백아린이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두성 그룹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서 그녀와 협상 문제를 논의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박서준이었다.
백아린의 목소리를 듣자, 뼈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쥔 박서준은 차분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여러 가지 일을 겸하고 있네. 비서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업무도 맡고 있는 거야?”
자기는 대표뿐만이 아니라, 회계이기도 하고 홍보까지도 담당하고 있어!
백아린은 전화에서 언짢다는 듯 말했다.
“우리는 소규모 사업이라서, 작은 작업실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고용할 여력이 없어.”
“게다가 우리 대표님이 날 인정해서, 급여도 두툼하고 여러 일을 겸해도 내 마음이야.”
박서준이 말했다.
“당신들의 디자인 초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었어. 전화를 네 대표님께 돌려줘. 구체적인 사항은 그 사람과 상의해야 해.”
백아린은 입꼬리를 올려 가식적으로 웃었다.
“우리 대표님은 매우 바쁘셔서 다른 프로젝트들도 논의해야 해요. 박 대표님처럼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건 간접적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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