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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장

지금 이 상황에 확실히 계속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백아린은 머리를 숙여 고개를 끄덕였다. "나 먼저 돌아가..." 백아린이 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박서준이 그녀의 팔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말했다. "내 와이프예요." 박서준은 백아린을 지긋이 쳐다보고는 돌아서 차갑게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들이 뭔데 내쫓는 건데요?" 박나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서준아! 너희들 이미 이혼했어! 너희들..." "누가 헛소리하라고 했어!" 박서준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고 목소리도 차가워졌다. 박나정은 깜짝 놀라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강 실장!" 박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병실 밖에서 들리자 문 어구에서 엿듣고 있던 강영욱이 바로 문을 열고 병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박서준은 백아린의 팔을 놓아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나가라고 해." 강영욱은 힘겹게 눈알을 굴리더니 결심한 듯 병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손을 내밀었다. "사모님, 대표님이 편찮으셔서... 나가..." 박서준이 차가운 태도로 대하자 손희진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박서준, 난 네 엄마야! 그게 무슨 태도야!" 강영욱은 얼른 일어나 분위기를 전환하려 소리를 깔고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의사 선생님도 아직 사람을 많이 만나면 안 된다고 했어요..." 손희진은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박서준이 백아린의 팔을 잡고 놓지 않는 걸 보고 차라리 무시하려고 했다. "됐어! 신경 끌래!" 손희진은 가방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박나정은 자기 엄마가 눈치를 주는 걸 보고 얼른 쫓아 나갔다. "숙모!" 강문숙도 가방을 들고 우아하게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휴식 방해 안 할게, 네 엄마가 어떤지 나가봐야겠어."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병실이 조용해졌다. 백아린이 팔을 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박서준이 너무 꽉 잡고 있어 모두 매번 실패했다. 그녀는 크게 한숨을 쉬고 박서준을 보며 말했다. "네가 나한테 빚진 것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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