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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나는 그제야 지금 가장 이성적인 사람은 임지아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임지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아 선배, 저한테 더 말할 필요 없어요. 소송은 한준 오빠 결정한 거라 죄송하지만 전 더는 어쩔 도리가 없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통화를 끊었고 더 이상 설득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머릿속에 별안간 오영은이 전에 했던 말이 떠올라 불안감이 엄습했다. 기왕 합의 제안이 소용이 없다면 우리도 만일을 대비해 변호사를 찾는 수밖에 없었다. 민사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는 나와 오영은도 몇 명 알고 있었다. 다만 상대는 원고가 영한 그룹 법무팀이라는 얘기를 듣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오영은은 화가 치밀에 발을 굴렀다. “하나같이 찌질한 것들.” 나는 조금 이해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누구도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찧는 짓은 하고 싶지 않을 게 분명햇다. 엄겨울은 어디서 그 소식을 들은 건지 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를 데리고 우리 스튜디오에 찾아왔다. 나와 오영은은 감격을 금치 못하며 변호사의 건의를 들었다. “모든 일은 다 증거가 필요하죠. 카페 내부에는 비록 CCTV는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정확한 사건의 경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엔 그날 일했던 직원들을 찾아가 사건의 경과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와 오영은 그제야 뭘 해야 할지 감이 좀 잡혔다. 해가 지기 전 나와 엄겨울은 직원의 녹음을 가지고 임지아를 불러냈다. 임지아는 나와 엄겨울을 보자 두 눈에 의아함이 스쳤다. “진아 선배, 두 분 저한테 무슨 볼 일 있어요?” 나와 엄겨울은 서로 시선을 주고 받다 임지아 앞에 녹음을 들이밀었다. “임 팀장, 이 안에는 카페 직원의 녹음이 들어있으니 일단 들어봐요.” 그 말을 듣자 임지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무… 무슨 녹음이요?” 나는 인내심있게 설명했다. “직원이 그러는데 당아연이 커피를 뿌리기 전에 다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그래요?” 임지아는 주먹을 꼭 말아쥐었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 “진아 선배,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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