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주한준은 곧바로 외투를 벗어 임지아에게 걸쳐주었다. 시선이 나와 당아연을 지날 땐 독이 바짝 서 있는 게 화가 난 게 분명해 보였다.
“주 대표님, 제 사무실에 갈아입을 옷이 있으니까….”
“됐습니다.”
주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하더니 정지훈에게 당부했다.
“당장 신고해.”
‘신고’라는 말을 들은 나는 잠깐 얼이 빠졌다가 황급히 그를 말렸다.
“주 대표님, 분명 오해가 있는 걸거예요. 제가 임 팀장에게 설명할게요.”
말을 마친 나는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임지아를 쳐다봤지만 그녀는 눈물만 후드득 떨어트리며 울먹였다.
“오빠, 저는 괜찮아요. 다 제가 말을 제대로 못해서 동료를 화나게 만든 거니까요.”
그 해명을 듣자 주한준의 표정은 그대로 얼어붙어서는 임지아를 위로했다.
“걱정 마, 내가 있잖아.”
말을 마친 그는 정지훈에게 눈짓했다.
정지훈은 난감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머뭇거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주 대표님.”
나도 순간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아연은 많은 나이도 아니었고 이 어린 나이에 경찰서에 들어간다는 건 뭐가 됐든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제발요….”
“잘못을 했으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아야죠.”
주한준은 내 말을 자르더니 냉정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했다.
“경찰서에서 보죠.”
말을 마친 그는 임지아를 감싼 채 휴게실로 향했다.
조금의 인정도 봐주지 않았다.
30분 뒤, 우리 일행은 전부 경찰서로 향했다.
영한 법무팀의 책임자도 황급히 찾아왔다.
조서 작성을 마친 뒤 경찰은 좋은 말로 귀띔해줬다.
“상대편 변호사는 커피의 온도가 아주 높으니 고의 상해의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그쪽에서는 형사 처벌 쪽으로 소송을 걸 생각인 건가요?”
경찰은 나를 향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다 당아연을 쳐다봤다.
“다들 동료라면 합의를 보는 게 제일 좋죠. 태도는 최대한 성의 있게 해요.”
그 의미는 분명했다. 현재 주한준은 당아연의 형사 책임을 물으려는 게 분명했다. 영한 그룹의 재력과 인력이라면 아주 조그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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