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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하지만 우리 같은 작은 게임 회사가 과연 음유시인의 눈에 들까?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하루 뒤, 업계 내의 친구를 통해 나는 순조롭게 음유시인 매니저의 연락처를 받아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매니저는 하정욱으로 말재주가 좋고 나이는 서른 중반쯤 되는 중년의 남자였다. 만남 장소는 그가 창립한 아트 스튜디오였다. 그는 나름 젠틀한 편이었다. 나의 방문 목적을 듣고도 오만하고 무례하게 굴지 않았으며 그저 간단한 도표만 보여주었다. “남 팀장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여기에 콜라보 지원서 작성해주세요.” 이런 건 나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음유시인은 대가이니 독특한 절차가 있는 것도 정상이었다. 다만 지원서에는 재미난 항목이 있었다. 나와 콜라보를 하려는 초기 이유. 하정욱이 설명했다. “음유시인의 성격은 아실 거라고 믿어요. 그냥 편하게 적으시면 되세요, 남 팀장님.” 나는 당연히 함부로 적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음유시인의 급이 있는데 이 지원서도 그저 그가 협력사에게 내는 난제가 분명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내가 떠난 뒤 하정욱은 분명 음유시인에게 이 지원서를 건넬 게 분명했다. 그러니 서류 면접인 셈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진짜 목적을 적었다. ‘생사유관’ 하정욱은 그 것을 보자 조금 놀라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남 팀장님 보기보다 꽤 재밌는 분이시네요.” “하 대표님, 전 농담이 아닙니다.” 나는 손목 밴드를 매만지며 진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저희 프로젝트는 음유시인이 아니면 안 돼요.” 어찌됐건 주한준에게 답을 주어야 했다. 면접이 끝나고 나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내려왔다. 이내 휴대폰이 울렸다. 이하연의 전화였다. “팀장님, 얼른 와 봐요.” 이하연의 당황한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들려왔다. “임 팀장님이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를 불러서 당아연을 대체하겠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건지 지금 찾아가서 따지겠다고 난리에요.” 나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다들 어디 있어?” “임 팀장님은 내려가서 커피 마신다고 했고 당아연이 그쪽으로 쫓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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