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주한준의 대답은 내 추측을 인증했다.
비록 진작에 임지아에 대한 편애를 입증했지만 지금 이 순간 주한준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그래도 흠칫하고 말았다.
고작 임지아가 조금 불편해 한다고 나는 미리 떠나야 한다는 건가?
그건 너무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평소였다면 그래도 투자자의 체면을 살려줬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 파티에 참석한 기회는 엄겨울이 겨우겨우 나를 위해 구해준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때에 그를 바람 맞힌다는 건 말이 안 됐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주 대표님. 그럴 수는 없겠는데요.”
내 말을 들은 주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알텐데, 난 지금 제안을 하는 게 아니야.”
보아하니 나를 쫓아내려고 작정을 한 듯 했다.
나는 주먹을 꽉 말아쥔 채 사시랟로 말했다.
“주 대표님, 만약 제가 오늘 회사를 대표해 이 파티에 출석했다면 당연히 원하는대로 해드리겠지만 전 오늘 엄 교수님의 파트너로 참석을 한 것이니 주 대표님도 이해해 주실 수 있으시겠죠?”
그래도 투자자라 완전히 척을 지는 지경까지는 갈 수 없었다.
하지만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한준이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엄겨울로 나를 누르려고? 남 팀장, 내가 좋게좋게 말하니까 자기 주제가 뭔지 모르는 것 같네?”
나는 계속해서 억지를 부리는 주한준에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나는 주한준과 엄겨울의 사이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말해, 뭘 원해? 투자 금액 추가해줘?”
주한준은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한 마디 더 보탯다.
아마도 내가 일부러 밀당을 하며 그에게서 뭔가를 더 얻으려 한다고 생각한 듯 했다.
“필요없습니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전 떠나지 않을 겁니다.”
“확실해?”
주한준은 나를 노려보며 냉소를 흘렸다.
“이 파티가 남 팀장에게는 그렇게 중요한가? 왜, 그렇게 엄겨울에게 잘보이고 싶나?”
주한준의 잘보이고 싶냐는 말과 입가에 걸린 조롱은 순식간에 나를 치욕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저 껄렁한 태도는 그저 내가 임지아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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