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비너스 와이너리는 청년 아파트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주차를 하려는데 옆 자리에서 별안간 마이바흐 한 대가 주차를 하더니 익숙한 그림자가 차에서 내렸다.
주한준과 임지아였다.
진작에 알아챘다. 오늘 밤 같은 장소에 주 대표님은 절대로 어린 여자 혼자서 참석하게 둘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저 모습을 직접 보니 가슴속에 왠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이 배어나와 나도 모르게 핸들을 꽉 쥐었다.
엄겨울도 발견한 듯 물었다.
“가서 인사라도 할래?”
어차피 다 같은 파티장에 있을 텐데다 다들 잘 아는 사이이니 뭐가 됐든 모른 체할 수는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허락을 받은 엄겨울은 먼저 주한준을 불렀다.
그 목소리에 등을 돌렸던 주한준의 시선이 나와 엄겨울에게로 향하더니 동공이 흔들렸다.
아마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겠지.
한껏 꾸미고 참석한 임지아는 달랐다. 물기 가득한 눈동자를 커다랗게 뜬 임지아는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술을 달싹이며 물었다.
“진아 선배… 선배도… 오늘 파티에 참석하는 거예요”
비록 표정 관리는 잘 했지만 말투에는 은연 중에 실망이 묻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과대랑 같이 참석해요.”
말은 당연히 명확히 해야 했다. 괜히 주한준이 나와 오영은이 앞과 뒤가 다르게 말을 번복한다고 오해를 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임지아는 엄겨울을 보다 나를 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진아 선배가 말했던 일이 엄 교수님 파트너로 같이 파티에 참석하는 거였죠?”
정말로 천진난만하게 진짜로 못 알아차리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다 주 대표님과 임 팀장님 덕이죠.’
임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진아 선배, 농담하는 거예요? 분명 진아 선배가 스스로 얻은 기회인데 왜 저랑 오빠한테로 공을 돌려요?”
나는 이런 쓸데없는 말싸움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엄겨울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다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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