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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내가 돈 얘기를 꺼내자 주한준의 굳은 얼굴에 균열이 생기더니 미간이 더 깊게 파였다. 나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왜요, 아까우세요?” 시선을 들어올린 그의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남진아, 내 말 못 알아들었어? 내가 말했지, 이건 주는 게 아니라고. 이 기회는….” “기회는 제 거죠.” 나는 진작에 도덕 같은 건 내다버린지 오래라 담담하게 말했다. “주 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오 사장님이 끝까지 저를 파티에 데려간다면 주 대표님은 뭐 별다른 방도가 있겠어요? 끝까지 싸워봤자 남들 귀에 이 이야기가 들어가면 임 팀장님이 괜히 일 시끄럽게 만든다는 소리만 들릴 테니 어린 아가씨 명성에 영향을 미치겠죠.” 주한준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불쾌하게 말했다. “남진아, 날 협박하는 거야?” “제가 어딜 감히요.” 나는 겸손한 태도로 앞에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졸업 답변에 실습 단위의 평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여기에 뭐라고 적을지는 다 주 대표님 한 마디로 결정될 일 아니겠어요?” 그 말을 듣자 주한준은 온몸에 시린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안그래도 차가운 아우라의 주한준은 순식간에 가까이 할 수 없을만한 압박감마저 뿜어내 간담이 다 서늘해졌다. 사실 나도 겁이 났다. 하지만 둘 다 만신창이가 되는 국면을 주한준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도박을 걸고 있었다. 주한준 마음속의 임지아의 위치에 대해 도박을 걸고 있었다. 한참 뒤, 남자의 질문이 들렸다. “얼마를 원하지?” 역시, 주한준은 임지아를 신경 쓰고 있었다. 하지만 도박에서 이긴 게 분명한데 가슴은 쓴물을 삼킨 듯 속이 쓰기만 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처음도 아닌데 알아서 주세요.” 자존심도 잃었고 바라던 아이돌과 만날 기회도 잃었으니 뭐라도 얻어야 자신을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주한준은 그 말에 휴대폰을 꺼내 내 앞에서 타닥타닥 화면을 두드렸다. 행동 거지에는 내키지 않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카톡 페이로 2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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