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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홍도는 그룹이었다. 이런 그룹은 일처리를 할 때 규정을 가장 중요시했다. 그쪽에서 명확하게 그 지점을 표시했다면 내일 밤의 파티에는 엄격한 인원 심사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 오영은은 임지아를 데려갈 수 없었다. 그는 임지아와 나를 사무실에 불러 그 사실을 명확히 말해주었다. “임 팀장, 아쉽지만 이번에 같이 파티에는 못 갈 것 같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앞으로 이런 파티는 많을 테니까 그때 함께 가는 걸로 해요.” 임지아는 시무룩해져서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사장님 지시에 따를 게요.” 말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는 임지아의 얼굴에는 의기소침함이 떡하니 쓰여져 있었다. 만약 저 모습을 주한준이 보게 된다면 가슴 아파 죽으려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영은도 그걸 보자 잔뜩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일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네.” 나는 오영은을 쳐다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오영은이 보충했다. “임지아는 단톡에서 이 얘기를 꺼냈어. 잊지 마, 주한준도 단톡방에 있어.” 오영은의 뜻은 나도 알고 있었다. 오영은은 임지아가 일부러 이런다고 생각했고 나도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끔은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는 법이었다. 거의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쯤 오영은이 나에게 정지훈과의 대화 내용을 캡쳐해 보내줬다. “우리 주 대표님께서는 오 사장님이 어떻게든 임지아 씨를 내일 밤의 파티에 데려가주시길 바라십니다.” 정지훈은 에둘러 말했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나와 오영은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파티에는 딱 두 사람만 갈 수 있었다. 주한준은 오영은에게 나와 임지아 둘 중 한 명을 고르라고 하고 있었다. 오영은은 분노에 차 외쳤다. “평소에 공사 구분 못하는 건 그렇다쳐도 내일이 어떤 자린데,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애가 무슨 자격으로 참가해? 주한준 이거 여자에 눈이 먼 거 아니야?” 오영은은 정지훈의 제안을 거절했다. “회사는 저희겁니다. 이전도 일은 사장인 제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오영은이 나를 위해 나서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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