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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내 말은 사실이었지만 주한준은 미간을 팍 찌푸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담담하게 밖으로 나가려는데 손목이 덥석 잡혔다. 바짝 따라온 주한준이 뒤에서 나를 잡은 것이다. “남진아, 다시 말해.” 그의 말투는 몹시 조급했고 끝음은 가라앉아 잇어 어딘지 모르게 서럽게 들렸다. 나는 숨을 들이켜며 말했다. “사실을 이야기한 것 뿐인데요. 주 대표님, 제 어느 말이 틀린 것 같으세요?” “너….” “오빠.” 갑작스럽게 임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한준의 손이 움찔하더니 곧바로 나를 놓아주었다. 임지아는 종종걸음으로 주한준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다정하게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까 문자 보냈는데, 못 봤어요?” 주한준은 평온하게 짧게 대답했다. 얼굴에 드러나 있던 분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평온한 얼굴은 방금 전 날카롭게 날이 서 있던 장면은 나 혼자만의 착각같이 느껴졌다. “진아 선배랑 무슨 얘기했길래 그렇게 집중한 거예요?” 화제가 갑자기 내 쪽으로 향했다. 나는 임지아의 무고한 눈동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별 거 아니에요. 한글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거예요.” “아하, 그래요?” 임지아는 시선을 들어 주한준을 쳐다봤다. “오빠가 그런 거에도 관심 있었어요?” “진아야, 드디어 찾았네.” 오영은은 입구에 서서 조용히 나한테 눈짓했다. 나는 감격에 겨워 얼른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어떻게 된 거야? 쩐주 오늘 표정 왜 저래?” 오영은이 다가와 소근거리며 물었다. 관찰력 하나는 참 뛰어났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다 내가 누굴 가르치길 좋아해서 그렇죠.” “어?” “어제 주 대표님이 나한테 경제학에 대해 가르쳐 주길래 오늘 한글의 정제됨에 대해 가르쳐줬죠.” 나의 무심한 대답에 오영은은 한숨을 쉬더니 입술을 삐죽였다. “너희 모범생들은 평소에 그런 식으로 대화를 하는 거야?” 어쩐지 화제가 점점 더 멀어지는 것만 같은데 보아하니 아직 수양이 부족한 듯했다. 오영은은 내가 더 아무런 말이 없자 시원하게 짙은 붉은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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