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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장

나는 곧바로 안준연에게 몇 가지 주의를 준 후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고개를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뒤에 서 있는 주한준의 모습이 보였다. 시선이 마주치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주 대표님.” 주한준도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짧게 대답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 밤의 일을 생각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정 비서님이 이미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프로젝트를 위해서입니다. 별일 아니에요.” 상업적인 인사치레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런대로 화기애애했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있었다. “오 사장이 저를 불러서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멀리서 대화 중인 오영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홀로 다시 돌아온 나는 오영은 옆으로 다가갔다. “음유시인의 사인 한 장 말이야? 그건 별것 아니야.” 오영은 앞에는 예쁘고 청초한 얼굴을 한 여자가 한 명 서 있었는데 그녀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얼굴로 웃는 모습이 매우 친근했다. “NANA, 유명한 게임 BJ야.” 오영은은 나에게 NANA를 소개시켜 주었다. “또한 음유시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 “네, 맞아요. 사실 우리 집에는 음유시인 오빠의 사인이 세 장이나 있어요.” 소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매년 친필 사인을 모으고 있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아직 사인을 받지 못했어요.” “그건 아주 간단해.” 오영은이 말했다. “며칠 있다가 우리 회사에 찾아오도록 해. 그러면 이 언니가 음유시인의 사인을 준비해 놓을테니까.” 그 말에 NANA는 잔뜩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네, 언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화가 끝난 후, 오영은은 두 눈을 반짝이며 한참동안 멀어져가는 NANA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안준연을 팔아먹은 거야?” “NANA 팬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오영은은 손가락을 쫙 피며 말했다. “무려 500만 명이야. 스토리텔링을 NANA팬의 3분의 1 정도로만 다운로드해도 돈이 흘러넘치지. 그런데 그깟 사인 한장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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