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안준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안준연은 천성적으로 눈에 확 띄는 인물인 듯, 단 한마디의 대사만 던졌을 뿐인데도 NANA가 다가와 한마디했다.
“어이, 동생. 어딘지 낯이 익어 보이는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두 사람은 나이대가 비슷했다. 그래서 나는 안준연이 NANA의 수법에 넘어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내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릴 줄이야?
“누나, 사람을 너무 기다리게만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추운 날씨에… 정말 손이 얼어버릴 것만 같아.”
그의 애교 섞인 말투는 이미 NANA를 위협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나는 바로 안준연이 고작 얇은 후드티 하나만 입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안시는 일교차가 워낙 컸는데 저녁에는 한겨울 못지 않게 꽤 추웠다. 그런데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누나, 나를 못 믿는 거야?”
안준연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손가락을 만지며 한마디했다.
“못 믿겠으면 한번 만져봐.”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손바닥이 안준연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가락 마디에 닿았다. 내 추측으로는 그가 이곳에 도착한지 시간이 꽤 오래되었을 것 같았다.
나는 마지못해 목에 두른 스카프를 벗어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거라도 둘러.”
그때, 안준연은 별안간 허리를 굽혀 헝클어진 머리를 내 앞으로 내밀며 애교섞인 말투로 말했다.
“누나가 직접 해줘.”
나는 오영은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좀 해 줘. 준연이도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을 거야. 인센티브라도 좀 줘야지.”
그녀의 말에 나는 안준연에게 손수 목도리를 씌워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내가 목도리를 씌워주는 사이, NANA는 벌써 발길을 돌려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안준연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목에 스카프를 두르면서 말했다.
“역시 누나가 최고야.”
그때, 임지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준 씨, 좀 보세요. 남 팀장님은 유독 안준연 씨를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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