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가야지, 경안시에 가족도 없는 네가 아프다는데 아줌마가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겠어?”
심화연은 진심을 담아 물었다.
“아줌마 말 들어. 주소 좀 보내줘.”
남진아는 주소 두 글자를 듣고 기가 차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주한준이 심화연에게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다.
심화연이 말로는 걱정된다고 하지만 정작 남진아의 처지는 모른다.
남진아는 그녀가 단순히 자신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남진아는 주소를 알려주었고 몇 초를 기다렸지만,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래, 나랑 주한준 말고 이 세상에서 이 아파트가 가장 익숙한 사람은 바로 심화연이다.’
한참 뒤 심화연이 머쓱해하며 말했다.
"그래, 오늘 밤 푹 쉬어, 아줌마가 내일 보러 갈게.”
전화를 끊은 남진아는 손목밴드를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오전 심화연은 약속대로 왔고 심화연의 손에는 최근 유명한 제비집 선물 세트가 들려 있었다.
집으로 들어온 그녀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감탄했다.
"이 집을 새로 리모델링했구나, 예전과는 정말 다른 스타일이네.”
남진아는 빙긋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심화연은 소파에 쭈뼛쭈뼛 앉아 남진아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았다.
"보시다시피 저는 몸이 튼튼해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심화 연은 대답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실내 구도는 바뀌었지만 여기 앉아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네. 진아야, 아주머니는 네가 옛날을 그리워하는 걸 알아.”
남진아는 느긋하게 주한준이 한 말을 그대로 했다.
"집주인도 옛날 생각해서 월세 4만 원씩 깎아주고 있어요.”
심화연은 남진아가 이렇게 대답 할 줄은 몰랐을 것인지 침을 삼키며 계속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다 가버렸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 예전에 우리 셋이 이 작은 아파트에 있을 때, 아주머니의 가장 큰 꿈이 일찍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살고 있지만, 매일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한숨을 내쉬며 근심이 가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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