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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장

갑작스러운 우연한 만남은 그들 모두를 예상치 못하게 했다. 남진아도 이 시간, 이 지점에서 조현아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고, 조현아 역시 남진아를 이 지점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을 거다. 남진아와 함께 내려온 예비 사위까지 우연히 마주치다니. 시간이 갑자기 느려진 것 같았고 모두의 얼굴에는 표정이 달랐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조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아에게 먹을 것을 좀 주러 왔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남진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남 팀장님 몸이 안 좋다면서요? 지금은 좀 괜찮아졌나요?” 남진아는 조현아의 소식이 이렇게 정통할 줄은 몰라 약간 놀랐다. “빈혈이 좀 있을 뿐이에요. 아주 좋아졌어요. 주 대표님과 정 비서님께서 저희 부하들을 보살피느라 겸사겸사 들르는 것 좀 보세요.” 남진아는 조현아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백해 다른 골칫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현아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지아에게서 들었어요, 주 대표님이 부하직원들을 잘 챙기신다고. 이제 보니 정말이네요.” 아첨하는 뜻이 분명했기에 주한준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응했다. 주한준이 조현아를 대하는 태도는 친절하기는커녕 서먹서먹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그들은 함께 복도로 나왔다. 정지훈은 큰 크기의 토트백을 들고 있는 조현아를 보며 예의 있게 물었다. "어머님, 어떻게 오셨어요, 배웅해 드릴까요?” 조현아는 눈동자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마이바흐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왔어요. 시간이 넉넉해서 십여 정거장은 앉아서 가도 돼요. 주 대표님 귀찮게 안 할게요.” 그녀의 이 대답에 정지훈은 말을 잇지 못했고, 정지훈은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주한준을 한번 보았지만, 그의 기색은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지훈은 머리를 긁적거리더니 어색한 듯 남진아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아주머니, 여기서 지하철 입구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모셔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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