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손에 힘이 빠지는 바람에 주한준은 그만 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나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들고 주한준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주 사장님, 지금 이게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세요?”
주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불쾌한 기색을 내뿜으며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그때, 문 밖에서 오영은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진아야, 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채 주한준에게 빨리 문 뒤에 숨으라고 눈빛을 보냈다.
내가 문잡이를 향해 손을 뻗었을 때, 주한준도 손을 내밀고는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그는 옷소매를 걷어올렸다. 그의 손은 이상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진아야.”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야?”
미쳤어.
나는 순간 주한준이 무슨 소동을 일으킬까 봐 두려웠다.
나는 화가 난 나머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순간, 주한준은 나의 허리춤을 감싸더니 나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나는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자리에 똑바로 설 수 없었다.
주한준은 몸을 숙여 나와 시선을 맞췄다. 그는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질문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야?”
코끝에서 주한준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 강한 알코올 냄새가 내 얼굴을 뒤덮었다.
나는 얼굴을 휙 피했다. 그러자 주한준이 내 얼굴을 확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대답해.”
“그래, 모르는 사이야.”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고 말했다.
“주한준, 우린……”
그때, 주한준은 갑자기 내게 키스를 퍼부으며 내 입을 막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주한준은 어느새 내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뜨거운 키스가 밀물처럼 쏟아졌다. 그런 주한준의 얼굴은 포악하기 그지없었다.
꿈 속에서 주한준은 내 문신을 깨물고 오래 전에 그랬던 것처럼 내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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