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장
“왜? 따로 배틀을 하려고?”
“아니요.”
오영은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그녀를 조롱했다.
“지난번에는 풍민호를 등에 업고 위세를 떨치더니, 지금은 진짜 직장에 들어가서 사람들의 고통을 체험한 셈이지. 나쁜 일은 아니야.”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의 목표가 같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오영은은 맞은편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가 미스터리한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특별히 잠을 자러 달려갔다가 허탕을 쳤던 사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괜찮아. 앞으로 온라인 미팅은 많아. 적어도 남자인 건 알았잖아.”
내 말에 오영은은 나를 빤히 노려보았다.
“내가 걱정하는 건 이게 아니야.”
잔뜩 어리둥절해하는 나의 표정을 본 오영은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조민혁이 요즘 나를 피하는 것 같아.”
“왜? 이틀 전까지 잘 만났잖아.”
현시우의 환영 파티가 열렸던 그날 밤, 난 직접 오영은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었다.
내 말에 오영은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그날 밤, 그는 오지 않았어.”
이건 좀 의아하기 그지없었다.
“원래 난 남자가 궁핍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현시우가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것 같아. 오늘 뜻밖에도 전화를 걸어와서 우리와 협력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고 했어.”
오영은은 이를 갈며 화를 냈다.
“조민혁이 나를 피하지 않았다면, 나는 적어도 그를 끌어들여 현시우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었을 거야.”
“뭐? 협력?”
잠시 후, 오영은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 기록을 보여주었다.
그때, 한 남자의 기고만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사에서 게임 연구개발을 한다고 들었어. 마침 현재 우리는 이 방면의 수요가 있는데 어때? 시간을 내서 이야기 좀 해.”
“이건 제발로 찾아온 돈줄이잖아?”
나는 오영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넌 괜찮아?”
그러자 오영은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네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지금 바로 그 개자식한테 연락해볼게.”
오후 4시, 우리 회사에는 새로운 고객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는 바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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