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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장

하룻밤의 노력 끝에, 나는 다시 새로 정리한 프리젠테이션을 회의실 USB에 새로 복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 참석자들이 잇따라 도착했는데 유독 엄겨울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그는 원래 시간 관념이 확실한 사람인지라 지각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내가 이유를 물어보려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Stack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엄겨울 씨는 잠시 일이 있어서 못 참석한다고 했습니다. 이따가 저희끼리 투자자에게 보고하면 됩니다.” 아쉽지만 난 엄겨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성격상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면 오늘 회의에 결석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10분 후, 온라인 회의는 제시간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맞은편 카메라 화면이 두 번 흔들리더니 카메라는 작은 다리에 멈추었다. 그렇다, 우리는 화상회의를 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투자자는 직접 나타나지 않고 카메라를 맞은편 풍경을 향해 비춘 것이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잠시 전부 멍해졌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회의의 책임자인 잭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아직 아침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러분, 안심하세요. 여러분께서 하시는 말은 한 구절 한 구절 전부 기록되고 있습니다. 물론 대표님도 옆에서 잘 듣고 계시고요. 그럼, 지금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잭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영은은 나에게 어이가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의 말이 끝나자 Stack은 아주 빠른 속도로 반응했다. “그럼 지금부터 풍민정 씨부터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풍민정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녀에게는 비록 부잣집 아가씨같은 오만함이 있었지만, 일을 할 때만큼은 풍민호의 상업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전체 진술 과정은 아주 매끄럽고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보고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맞은편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직 잭의 말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남 매니저님께서는 다른 보충할 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일은 일이니만큼, 나는 사무실에서 밤새 정리한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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