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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장

차에 막 시동을 걸자, 얼마 지나지 않아 조수석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오영은에게 휴지를 건네주며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진아야, 내가 졌어. 내가 졌어…” “그래도 난 오늘 네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 나는 애써 그녀를 위로했다. “당당하고 관대하고 멋있었어.” “그러면 뭐래? 현시우 개자식은 여전히 나를 선택하지 않았잖아.” 오영은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너도 봤지, 그가 구민지를 보는 표정이 얼마나 부드러운지를.” “아직도 그를 신경 쓰는 거야?” “아니.” 오영은은 코를 훌쩍이며 잔뜩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개자식이 우리 신혼 첫날밤에 자기 첫사랑을 찾으러 뛰쳐나간 것만 생각하면, 그를 잊지 못할 이유가 없어.” ‘신혼 첫날밤?’ “그래서 말인데, 진아야.” 오영은은 앞을 주시하며 뭔가를 결심한 듯 말했다. “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 새 인생을 시작할 거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파우더를 꺼내 열심히 화장을 고쳤다. “집에 안 가?” “오늘 이렇게 예쁘게 꾸몄는데 그냥 돌아가는 건 아깝지 않아?” 오영은은 피식 웃으며 나를 힐끔 쳐다봤다. “진아야, 제발 개자식 때문에 네 좋은 시절을 낭비하지 마.” 그렇게 나와 오영은은 힐튼 호텔 입구에서 헤어졌다. 그녀가 치맛자락을 들고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경의를 표했다. 과거와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을가? 다음날 아침, 나는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하여 인턴들에게 임무를 부여한 후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렇게 바쁘게 보내고 나니, 벌써 점심때가 되었다. 임지아의 사무실을 지날 때에서야 난 비로소 그녀가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임지아 씨는 아직 열이 내리지 않았다고 병가를 냈어요.” 이하연이 말했다. 나는 원래 전혀 개의치 않아했지만, 임지아가 연속 3일동안 출근을 하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다. 참다못한 김가온이 나한테 와서 한마디했다. “메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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