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연기잖아, 우리도 연기 해줘야지."
오영은은 나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그래, 네 말대로 해."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랑 오영은은 영우 빌딩으로 향했다.
가까이에서 이 건물을 보자 나는 설레는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사무실이랑은 비교할 수가 없었다.
오영은도 감탄하며 말했다.
"반 년전만 해도 꿈도 못 꿨을 일이야."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엘리베이터가 9층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멀리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중 한 사람은 꼿꼿이 서서 차가운 기운을 뽐내고 있었는데 마치 주한준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정지훈이랑 약속 잡았는데 말이다.
의아해하고 있는데 인기척을 들은 두 사람이 돌아서서 빛을 등지고 걸어오고 있었다.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볼 수는 없었지만 그냥 익숙한 그 얼굴이 아주 잠깐 파르르 떨린 것 같았다.
정지훈이 먼저 걸어오며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왔어요?"
오영은은 어리둥절해서 나를 힐끗 보고 의아해서 물었다.
"형수님?"
정지훈은 바로 말을 고쳤다.
"오 대표님이랑 남 팀장님께서 오셨으니 제가 사무실 구경 시켜드릴게요."
나는 오영은한테 눈빛을 보내고 주한준이랑 정지훈을 따라갔다.
사무실은 아주 컸다. 공동 구역 외에도 서로 다른 스타일의 사무실이 4개가 있었늗네 그중 3개가 작고 1개가 컸다. 제일 큰 사무실은 120평 정도 되었는데 시야가 트여 있었고 멀리 있는 탑까지 보였다.
"형수... 남 팀장님, 이 방이 마음에 들어요?"
정지훈은 내 마음을 눈치채고 말했다.
마음에 들어도 임지아가 있는 한 이런 좋은 일이 절대 나랑 오영은한테 올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시야가 트인 사무실은 예술 창작을 하기에 더 좋았다.
마음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오영은한테 말을 꺼냈는데 순간 정지훈이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형수님 지금 제일 좋은 이 방을 안 디렉터님한테 남겨 주겠다 그 말인가요?"
정지훈의 말이 끝나자 계속 조용히 있던 주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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