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장
주한준이 임지아랑 같이 사무실 보러 온 건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다.
임지아가 갓 입사했을 때 주한준이 아침저녁으로 데려다주었다. 아주 24시간 붙어 있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오영은은 정말 그런 걸 싫어했다.
나는 모순이 격해질까 봐 오영은한테 방법을 내주었다.
"여기 밥 먹으러 올래?"
30분 뒤, 오영은은 작은 직원 숙소에 나타났다.
네 사람은 작은 원형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았는데 비좁긴 했지만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오영은은 분위기 메이커라 탕수갈비를 입에 넣고는 고모부한테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고모부 차라리 레스토랑 차려요. 제가 매일 갈게요."
엄겨울도 바로 이어 말했다.
"이 칼집 낸 게 식성 레스토랑 세프라고 해도 믿겠어요."
원래 과묵한 성격이라 두 사람의 칭찬을 받은 고모부는 부끄러운 듯 웃어 보였다.
하지만 웃다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오영은은 바로 눈치채고 긴장해서 물었다.
"저희가 말실수했어요?"
나는 왜 그러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는데 고모부가 울먹이며 말했다.
"기뻐서 그래... 진아가 진작에... 너희들을 만났었다면..."
그러고는 일어서서 혼자 주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뒤따라 들어갔는데 고모부가 몰래 울고 있는 걸 보았다.
순간 나도 코끝이 찡해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나는 진작에 준비해 두었던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
"이미 중개인이랑 말해뒀어요. 여기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아파트예요. 방이 두 개 있으니까 고모랑 꽃님이가 오면 고모부가 가기도 편할 거예요."
중개가 소개한 위치였는데 고모부를 만나러 가도 병원에 가도 아주 좋은 위치였다.
고모부는 카드를 돌려주며 고집부렸다.
"나 돈 있어."
"고모 명의로 한 거예요."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꽃님이한테 쓰세요."
내 이름이나 회사 장부는 언제든지 알아낼 수 있었기에 모아둔 돈을 고모부한테 줘야 제일 안심이 되었다.
고모부도 내 뜻을 알아채고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주..."
나는 말을 끊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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