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장
현진원은 자기소개를 다 하고는 나를 힐끗 보고 말했다.
"남진아 씨, 연락처 알려줄 수 있어요?"
나는 예의상 휴대폰을 꺼냈다.
내가 다시 머리를 들었을 때 주한준이랑 임지아는 이미 가버리고 없었다.
연회가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영한 그룹의 마켕팀 팀원들이 모두 능력이 좋아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다시 잠에서 깼을 때는 새로운 주일이었다.
고모부가 퇴원하는 날이라 나는 세수를 하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는데 길에서 오영은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정 비서님이 그러는데 영우 빌딩이 이미 준비 끝났으니까 우리더러 아침에 가서 사무실이 어떤지 보래."
오영은은 설레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영한 그룹이 이번에는 일 처리 빨리했네."
영우 빌딩이 바로 우리가 영한 그룹이랑 재계약하면서 말했던 사무실이었다. 나랑 오영은은 주한준이 설이 지나서야 해결할 줄 알았다. 이렇게 빨리 서류를 다 준비했을지 생각도 못 했다.
"사무실은 네가 알아서 안배해."
나는 오영은한테 당부했다.
"어차피 주한준이 임지아한테 고르라고 할 테니까 우리는 그냥 지시에 따르면 돼."
낡은 사무실에서 새 사무실로 옮겨주었으니 그 정도는 체면은 챙겨줘야 했다.
"그래그래, 대표님한테 이쁨받으니 별수가 있겠어?"
오영은은 비꼬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돌렸다.
"참, 현진원말이야, 내가 알아봤는데 경안시 재벌가 현씨 그룹 막내 도련님이래. 현씨 가문이 지금 약해지긴 해도 돈이 많으니까 생각 좀 해봐."
2년 전부터 내 인생에는 한 가지 일만 남았다는 걸 오영은은 모를 것이다.
나는 30분 뒤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엄겨울이 이미 와 있었다.
나를 보자 엄겨울은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가 퇴원하는 걸 알고 너한테 말도 안 하고 왔는데 화난 건 아니지?"
엄겨울은 고모부 물건을 챙기며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
고모부 앞이라 나는 그냥 간단히 답하고 핑계를 대서 보내려고 했는데 고모부가 입을 열었다.
"겨울이가... 내 음식 솜씨... 맛보고 싶대."
고모부가 살고 있는 곳이 생각났다.
"나중에요, 제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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