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나는 시선을 거두었는데 한눈판 사이에 실수로 주한준의 발등을 밟았다.
나는 너무 긴장한 탓에 연신 뒤로 갔는데 워낙 굳어져 있던 몸이라 뒤로 자빠져 버렸다.
그 순간 주한준은 나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는데 몸이 맞닿은 순간 얇은 원단 사이로 나는 심하게 쿵쾅거리는 주한준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나는 놀랍다는 듯이 주한준을 바라보았는데 예쁜 그 눈에는 걱정이라도 한 듯 수심이 가득했다.
'아니야, 착각일 거야.'
나는 시선을 거두고 주한준을 밀어내려고 했는데 그는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
나는 주한준을 쳐다보자 주한준은 나를 노려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남 팀장은 나랑 춤추는 게 많이 억울한가 봐요?"
나는 이를 꽉 깨물고 주한준의 손목을 잡아 허리에 있는 손을 아래로 당기며 귀띔해 주었다.
"이게 왈츠 동작이에요. 주 대표님 지금 선 넘으셨어요."
내 허리에 있던 손이 갑자기 흠칫하더니 주한준은 화난 듯한 눈으로 날 보며 말했다.
"엄겨울이 다른 여자랑 춤추는 걸 보니까 자극받았어?"
뒤로 물러서는 동작을 할 때 주한준은 팔뚝까지 힘을 주며 나를 몰아세웠다.
배경 음악도 점점 격렬해졌다. 워낙 춤을 잘 추지 못했기에 나는 너무 버거웠지만 주한준은 마치 주도권이라도 잡은 듯 한 발 한 발 나를 리드하고 지배했다.
나는 주한준을 노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주 대표님 지금 저한테 춤 잘 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세요? 제가 오랫동안 대표님 알고 지내왔지만 이렇게 "춤"을 잘 추는 건 몰랐네요."
내가 너무 티 나게 비꼬았는지 주한준은 다음 동작을 까먹었다. 다행히도 끝자락이라 음악이 멈추자마자 나는 재빨리 손을 빼서 마무리 인사를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
샴페인을 들이키고 있는데 오영은이 아주 기뻐하면서 웃으며 말했다.
"진아 대단한데? 이젠 연하 만나려고?"
순간 사레가 들려서 나는 눈물이 나왔다. 해명하려고 했는데 임지아의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요, 진아 선배가 이렇게 예쁜데 남자들이 당연히 좋아하죠."
정말이지 계속 마주치게 된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