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다만 내가 그때 생각이 혼란스러워 메시지가 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러니까, 주한준이 임지아의 부탁에 승낙하고 나서야 우리를 봐주기로 했단 거였다.
문득 가슴 위에 납덩이라도 올려놓은 것처럼 숨이 막혔다.
"어쨌든 모순이 마침내 해결되었네.”
오영은이 카톡으로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에 시간을 비워둬. 이 언니가 기분을 풀어줄게.]
아직 앞뒤 부분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내가 어찌 그럴 기분이 날까.
오영은이 거듭 충고했다
"진아, 내가 이틀간, 이 사건을 겪으면서 한가지 도리를 깨달았어. 달걀은 절대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는 걸 말이야. 투자자도 한 명만 있으면 안 돼. 그러니 오늘 저녁 파티에 너도 반드시 참가해야 해.”
나는 그제야 오영은의 목적을 깨달았다.
나는 그저 속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단지 돈을 버는 것만 따지자면, 오영은은 정말 좋은 본보기였다.
나는 오영은의 말에 동의했다.
저녁 파티 장소는 경안시의 명문가 행사 장소 중 하나인 비엔나 와이너리였다.
크게는 호텔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작게는 디저트를 진열하는 쟁반까지 그 정교함이 극에 달했다.
오영은 덕분에 경안시에 온 지 반년밖에 안 된 나는 이곳에서 자주 먹고 마셨으며, 덕분에 지금은 입맛이 까다로워졌다.
"내가 지난번의 그 미슐랭 셰프가 귀국해 결혼했다는 소문을 들었어.”
오영은이 나에게 복분자 무스 한 조각을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새로 온 셰프 솜씨가 확실히 조금 떨어져."
나는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물었다.
"언니가 말하던 그 풍 부자님은? 왔어요?"
오영은이 사람들 속을 훑어보더니 고개를 숙여 손목시계를 확인하고는 말했다.
"뭐가 그리 급해. 거물들은 원래 마지막에 등정하는 거야. 우린 일단 뭐부터 먹자.”
나는 베이글을 집어 먹으려던 차에 오영은의 외침을 듣게 되었다.
"왔어. 풍 부자님이 왔어!"
그녀의 빛나는 두 눈을 따라 바라본 나는 과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수수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를 보게 되었다.
우리는 곧 그 남자를 맞이하러 남자의 앞으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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