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게다가 주한준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기까지 했다.
오영은은 이것이 주한준의 태도라고 생각했다. 그가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이다.
겨우 투자를 받게 된 10억 원을 떠올린 우리 둘은 침묵에 빠졌다.
오영은은 임지아에게 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선 시대의 왕도 베갯머리송사에서 벗어날 수 없었잖아?"
오영은이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니 임지아의 한 마디가 우리의 천 마디보다 나을 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시선을 떨구었다. 어쩐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 일은 내가 보는 앞에서 벌어졌으니, 임지아에게 연락하기에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었다.
나는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영은이 조금 얼떨떨해하며 말했다.
"아마 전화 온 걸 보지 못했나 봐. 조금 늦게 다시 연락해 보자."
정말 오영은의 말이 맞았다.
저녁 무렵, 마침내 임지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선배님, 미안해요. 제가 한준 오빠랑 산에 있었는데, 휴대폰을 호텔에 두고 갔어요. 무슨 일 있어요?"
나랑 오영은은 뜨거운 가마솥 안의 개미처럼 급해서 안달 났는데, 저 두 사람은 한가롭게 눈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임 팀장, 어제 일은 나랑 당아연 씨가 깊이 반성했으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돼요?”
"그래요?"
임지아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제가 카톡을 확인해 보니 당아연 씨가 아주 즐겁게 놀고 있더군요."
당아연이 오늘 출근하지 않아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도 알지 못했다.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녀가 임 팀장에게 직접 사과하도록 내가 설득할게요. 그러니 임 팀장이 주 대표님 쪽에 잘 말씀드려줘요."
주한준을 언급하자 임지아가 재빨리 대답했다.
"선배님, 사실 저도 아주 난감한 상황이에요. 선배님도 알다시피 한준 오빠가 이번에 정말 화가 났거든요...."
"미안해요."
나는 기죽은 채 전화를 끊었다. 마치 쓴물이라도 삼킨 듯 매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뒤, 내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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