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임지아가 "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랑 당아연이 나눈 이야기를 들은 것이 분명했다.
만약 임지아가 우리의 대화를 전부 들었다면 내 목적이 이 일을 이 선에서 작게 마무리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동료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정상이었다. 그런데 임지아가 설마 주한준을 데려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임지아가 우리의 대화를 들었으니 주한준도 당연히 들었을 것이다. 나랑 당아연은 졸지에 뒤에서 동료의 뒷담화를 하는 소인배가 되어버렸다.
당아연도 일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예상치 못한 듯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진아 선배, 자기가 벌인 일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법. 제가...."
나는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내가 처리할게요."
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사람 쪽으로 걸어갔다.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 팀장, 내가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임 팀장을 서운하게 했네요."
임지아가 문득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원래도 하얗고 앙증맞게 생겼는데, 지금 또 가냘픈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니 매우 서러워 보였다.
그 모습이 다른 사람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지금처럼.
주한준이 그 모습을 보고는 즉시 가슴 앞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나를 힐끗 보며 비꼬듯 말했다.
"남 팀장의 수준은 확실히 그저 그래."
주한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위압감을 더해주었다.
주한준이 또 임지아 편을 들었다.
"죄송해요, 선배님. 제가 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했어요."
임지아는 목멘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바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한준 오빠, 됐어요...."
"임 팀장, 그쪽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건 저예요. 왜 엄한 진아 선배에게 뭐라고 해요?"
당아연이 문득 내 뒤에서 튀어나오더니 임지아에게 대놓고 쏘아붙였다.
임지아가 두 눈을 부릅뜨고 경악에 찬 얼굴로 당아연을 바라보며 입을 벌려 뭐라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임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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