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39장

내가 간호사한테 퇴원하겠다고 했을 때 주한준이 제일 먼저 나서서 반대했다. "그런 꼴로 어떻게 퇴원한다고 그래!" 주한준은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가만히 있어, 영한은 이렇게 자기 몸도 안 아끼는 파트너랑 일 못해." 나는 주한준의 말을 곱씹으며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러던 중 임지아가 타이르듯이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언니, 오빠도 언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예요, 몸이 제일 중요한데 먼저 몸부터 챙겨야죠 안 그래요?" 나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두 분이 그렇게 똑똑하신데 왜 내가 두 분 보기 싫어서 퇴원하겠다는 걸 모르는 거지? 두 사람은 그러고도 내가 호의 안 받아주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병실 문이 열렸다. 그쪽으로 보니 안준연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안준연의 예쁜 눈이 내 몸을 몇 초간 훑더니 빠른 걸음으로 내 앞에 걸어와서 내 발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다 까먹었어? 양말 신어, 차갑게 굴면 안 된다고. 왜 이렇게 말 안 들어?" 다정하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안준연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아무리 안준연이 앳되게 생겼다고 해도 상류사회 사람들만 가지고 있다는 그 기백은 감출 수가 없었다. 평소에는 쉬워 보였지만 지금은 그 기백을 전혀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설명하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임지아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안준연 씨가 진아 선배 걱정 정말 많이 하네요. 진아 선배, 안준연 씨를 봐서라도 퇴원하지 마세요." 안준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날 보며 혼내듯이 말했다. "퇴원하려고 했어?" "그러게 말이에요." 임지아는 또 억울한 척 하며 말을 이어갔다. "저랑 오빠가 아무리 말려도 안 듣더라고요. 안준연 씨가 진아 선배 잘 말려보세요." 나는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머리에는 저 두 사람이 당장 갔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