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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내 생각에 만약 나랑 오영은만 왔었다면 아마 음유시인 만나지도 못하고 경비실에 끌려갔을 것이다. 안준연은 귀찮은 듯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내가 친구 한 명 데리고 왔는데 나더러 못 들어간대. 어떡할 거야?" 그리고는 내 앞에서 스피커폰으로 바꿨다. "내가 어떻게 감히 널 안 들여보내겠어. 경호원 바꿔 줘, 내가 말할게." 나는 마치 통행증을 받는 사람처럼 안준연 뒤를 따라 순조롭게 전시회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리가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안준연 또래 되어 보이는 남녀 몇 명이 달려들어서 날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준연아, 대박, 나 잘 못 본 줄 알았잖아." 그중 잘 차려입은 남자 한 명이 날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너 사람 보는 눈 죽인다." 갑자기 말문이 막힌 나는 헛기침을 하였다. "장난치지 마." 안준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분은 진아 누나야, 예의 갖춰." "한석훈입니다." 아까 날 훑어보던 그 남자가 손을 내밀어 소개를 해왔다. "준연이 소꿉친구입니다, 유민 갤러리 책임자이기도 하고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책임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달라 보였다. 책임자라면 음유시인에 대해 잘 안다는 말 아닌가? "진아 누나." 안준연이 부르는 소리에 머리를 들었는데 언제 왔는지 이 녀석이 내 귓가에 다가와서 이상한 말투로 물었다. "쟤가 그렇게 잘 생겼어?" 안준연은 키가 적어도 180cm는 되어 보였는데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니까 긴장이 되었다. 나는 살며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 그냥 좀 낯이 익어서 그래." 내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석훈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웃으며 말했다. "준연아, 네 누나가 유머가 있으시네." 그 말에 난 한석훈한테 음유시인에 관해 물어보려던 생각을 접어버렸다. 정말이지 너무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었다. 안준연은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이 평소에도 저러니까 누나 신경 쓰지 마." 한석훈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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