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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멀리서 여직원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조수연은 이장훈이 일부러 이런다고 생각해서 그를 힐끗 노려보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와 이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이상한 얘기가 나왔다가 회사 내 자신의 이미지가 이상해질까 봐 두려웠다.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한 점도 있었다. 워낙 성격이 차가운 그녀라서 그녀를 잘 아는 남자들은 어떻게든 그녀의 앞에서 말을 조심하는 편인데 이장훈은 그냥 생각하는 대로 말을 내뱉는 것 같았다. 이장훈은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 예뻐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지나가던 여직원들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수군거렸다. “저 남자 우리 회사 직원 아니야? 대놓고 대표님 쳐다보네?” “간이 크다고 해야 할지… 저 눈빛 변태 같아. 해고당할까 봐 걱정도 안 되나 봐.” 이장훈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3년을 수감 생활하다가 나와서 조수연에게 특별히 끌린다고 생각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는 보기만 하고 만질 수도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가 조수연을 쫓아 주차장으로 갔을 때, 그녀는 이미 차에 타고 있었다. 이장훈은 운전석에 오르며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 가요?” 조수연은 조금 전 일로 화가 덜 풀린 상태라 한참이 지난 뒤에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빌리지 클럽이요. 한정훈이 협력 사업 관련해서 할 얘기가 있다네요.” 한정훈 얘기가 나오자 이장훈은 자동으로 반감이 느껴졌다. “정말 일 때문에 부른 것 같지는 않은데요?” 조수연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장훈을 흘기며 새침하게 말했다. “나도 그걸 아니까 장훈 씨를 부른 거잖아요.” 이장훈은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이제 알겠어요. 여자친구를 잘 케어하라는 거죠?” 조수연은 새침하게 입을 쭉 내밀었다. “뭐래….” 그러다가 자신이 생각해도 유치한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웃으면서 풍만한 가슴이 같이 흔들렸다. 이장훈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입안이 마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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