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일개 운전기사가 마케팅 부장이 할 일을 대신했다는 얘기는 장명원이 무능하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것과 같았다.
조수연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장 부장은 임원으로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사건 해결 뒤에도 앞으로의 대책 방안을 제출하지 않았죠. 장 부장, 퇴사하세요!”
장명원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다.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해고당한 사람이 자신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직원들에게 따뜻하게 대할게요. 이번에는 제가 실수했어요. 그러니 해고만은 재고해 주세요!”
이때, 씩씩거리며 휴게실로 들어선 이 팀장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수연은 인사팀장을 보자 장명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팀장, 마침 잘 오셨네요. 저 사람 데리고 가서 퇴사 절차를 밟으세요.”
이 팀장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조용히 훔쳤다. 오는 길에 친한 동료를 만나 얘기하느라 늦지 않았더라면 자신도 장 부장과 같은 처지가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오싹했다.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장명원에게 말했다.
“장명원 씨, 저랑 인사팀 사무실로 가시죠.”
장명원은 더 이상 돌이킬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잔뜩 기죽은 상으로 이 팀장을 따라 휴게실을 나갔다.
조수연은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이장훈에게 말했다.
“나랑 어디 좀 가요.”
이장훈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알았어요. 제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올게요.”
두 사람은 함께 휴게실을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마자 휴게실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개 운전기사 때문에 부장이 해고되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
한편, 이장훈은 뚱한 얼굴로 조수연을 따라 복도를 걷고 있었다.
조수연은 그의 표정을 보고 화가 덜 풀렸다는 것을 깨닫고 달래듯 말했다.
“장 부장 해고했는데 이만 화 풀어요. 계속 그런 표정 짓고 있을 거예요?”
이장훈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것 때문에 화난 거 아니에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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